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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천일야화(千一夜話)>문화/문학 2016. 10. 15. 13:21728x90반응형
천일야화(千一夜話), 그러니까 아라비안 나이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인류가 탄생시킨 이야기 문학의 보고라고 할 수 있죠.
180여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는 아라비안 나이트는
‘알라딘과 요술램프’, ‘날아다니는 양탄자’, ‘신밧드의 모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이 이야기들은 다양한 서사 구조와 비유들을 통해 낭반과 신비를 선사합니다.
1001일.
그러니까 천 하룻동안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의 발단은
샤흐리야르라고 하는 왕의 여성 혐오증에서 비롯됩니다.
어느 날 왕비와 후궁들의 음행 현장을 목격한 샤흐리야르 왕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그녀들을 모두 처형하고 맙니다.
왕의 엄청난 분노는 곧 모든 여성들에 대한 복수로 이어집니다.
결국 그는 매일 밤 처녀들을 끌어들이고, 동침 후 다음 날 아침에 죽이고맙니다.
이런 일이 3년이나 지속되자, 나라 안에는 더이상 처녀가 남게 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 왕에게 매일 처녀를 구해서 바치는 일을 하던 신하가 있었고,
이 신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 신하의 딸은 자신을 왕에게 보내달라고 아버지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 구조는 삼국지의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고민하던 왕윤에게
수양딸인 초선이 자신을 희생하겠다고 자처하는 것과 동일하네요.
초선은 여포와 동탁사이에서 미인계로 이간책을 성공해, 결국 여포가 동탁을 죽이는데
엄청난 역할을 해내게 됩니다. 잠시 잡설이었습니다.>
삼국지에서 초선이 그랬듯, 이 신하의 딸인 샤흐라자드(세헤레자드라고도 합니다.)역시
왕에게 보내달라고 하자, 삼국지의 왕윤이 그렇듯 아버지인 신하는 그녀를 만류합니다.
하지만 샤흐라자드는 결국 입궁해 샤흐리야르 왕에게 갑니다.
샤흐라자드는 왕과 동침한 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소원으로 집에 두고 온 여동생인 두나쟈드를 보고싶다고 간청하죠.
왕은 마지막 소원이니 들어주마 하고, 샤흐라자드의 동생인 두나자드를 불러오도록 허락합니다.
왕의 침실에 들어온 두나쟈드는 심심하다면서 언니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고,
샤흐라자드는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것이 천 하룻밤 동안 이어지는 이야기의 서막입니다.
천일이 넘는 밤동안 아라비아의 궁전의 밤에 펼쳐지는 이야기가 바로
아라비안, 나이트, 인거죠.
여하튼 샤흐라자드는 탁월한 스토리텔러였습니다.
이야기 솜씨도 뛰어났지만 이야기를 마치는 시점을 선별하는 능력도 뛰어났죠.
마치 요즘의 TV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집중하고 호기심이 극대화되는 순간에
광고를 내보내거나, 다음 이시간에!! 하고 마치는 것처럼 말이죠.
여하튼, 샤흐라자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펼치다가, 이야기가 한참 무르익을 무렵에 멈추고,
다음날 이야기를 계속하겠다고 합니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진 샤흐리야르 왕은
그녀의 이야기를 계속 듣기 위해 그녀를 죽이지 못합니다.
이렇게 천 하루동안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안
샤흐리야르 왕과 샤흐라자드 사이에는 세 명의 아들이 태어납니다.
그리고 왕은 샤흐라자드를 정식 왕비로 맞아들이고,
자신과 왕비 사이에 있었던 자초지종을 상세하게 기록하라고 명령합니다.
신하들이 왕의 뜻을 받들어 기록한 후 제목을 ‘천 하룻밤의 이야기’라고 붙인 것이
바로 아라비안나이트입니다.
비록 허구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샤흐라자드는 중동 지역에서 지혜의 상징이자 여성의 귀감이 되는
전설적인 밀루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현명한 판단과 행동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구한 것을 넘어서
나라 안의 수많은 처녀들의 목숨까지 구했습니다.
여성이 문학작품의 주인공이 되고 영웅으로 여겨지는 경우는
전통적으로 여성 위주의 사회인 중동지역의 문학 전체를 통해 ‘아라비안 나이트’가
거의 유일무이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아라비안 나이트 속의 이야기들을 소개하겠지만,
이 이야기들 속에는 지혜롭고 현명한 여성들이 등장하는 반면에,
남성들은 나약하고 어리석은 존재로 나타납니다.
앞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듯 하지만 정작 잘 모르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이야기들도 다뤄보고 재해석 해보는 글도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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