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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의 요정 지니에 대한 이야기문화/문학 2016. 9. 28. 22:31728x90반응형
램프의 요정 지니!
주인인 알라딘의 소원을 들어주는 스머프랑 같은 색깔의 ‘착한’ 정령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니는 자신을 꺼내준 사람에게 3가지의 소원을 들어주는 착한 정령으로 인식되어있지만,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알라딘과 1965년 지니가 미녀로 등장하는 <내 사랑 지니>라는 드라마의 히트로 지니의 착한 인상이 굳어진 것이다.
지니의 원조 설화에 대해 알아본다.
아라비아 신화에서 지니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니와 전혀 다르다.
이 신화에서의 지니는 요사스럽고 사악한 존재로 그려진다.
신화속 이야기에서는 지니는 인간보다 약 2000여년 전에 신에게 먼저 창조되었다.
코란의 제 15:26~27에
‘태초에 나는 흙으로 인간을 창조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나는 불로서 진[dfin]을 창조하고 빛으로써 마라카[maraca(천사)]를 창조했다’ 고 적혀있다.
지니의 원래 이름인 ‘진;은 천사와 거의 동시에 창조된 종족이다.
지니는 불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형체가 없지만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안개로도 변하고, 폭풍을 몰아서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리고 뛰어난 능력과 지성을 가졌기에 고대인들에게는 숭배의 대상이었다.
알라딘의 한 장면 - 지니는 이렇게 선하고 코믹한 존재는 아니었다.
진의 왕은 이블리스 [iblis]이며
그 하위 계급으로 마리드 [marid(마령)], 이프리트 [ifrit(귀신)] , 샤이탄[Shavtan(악마)], 잔[jann(악귀)]의 순서로 그들이 가진 능력에 따라 계급이 나누어진다.
참고로 알라딘에 나오는 지니는 이프리트 계급이다.
<악마 계급인 ‘샤이탄’이라는 이름이 기독교의 ‘사탄’과 비슷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조금 뒤에 언급하겠지만, 기독교의 타락천사 신화와 동일 선상에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부분의 진들은 인간에게 적대적이고,
그 중에서도 샤이탄은 인간을 증오하고 신에게 도전했다.
또한 지니의 왕인 이블리스는 천사인 마라카와 동등했지만, 신의 말씀을 거역하여 추방됐다고 한다.
코란의 7:11~13을 보면
천사들에게 아브라함(태초의 인간, 기독교의 아담)에게 무릎을 꿇고 경배하라고 하자
마라카들은 대부분 그렇게 하였지만 이블리스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이유를 신이 묻자, 이블리스는
‘저는 그보다 월등합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불로 지으셨지만, 그는 약한 흙으로써 지어졌습니다.’
라고 대답한다.
이렇게 진은 원래 불로 창조된 천사였지만, 신에게 반항하다가 신에게 축출된 천사들이라고 볼 수 있다. 기독교의 타락천사 루시퍼와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지상으로 쫓겨난 진들은 현재 슐레이만(솔로몬의 아랍식 이름)에게 조종을 당하다 결국 슐레이만에게 램프나 반지 따위에 봉인당한다.
우리가 잊고 있는 사실은 알라딘 이야기에서 알라딘이 가장 먼저 만나는 정령은 램프의 지니가 아니라 반지의 마신이라는 점이다. 사악한 마법사가 끼고 있던 반지 속의 마신의 힘으로 램프의 지니를 얻고서 집까지 돌아오게 된다. 또한 나중에 공주와 결혼한 알라딘이 사악한 마법사에게 빼앗긴 공주를 되찾기 위해 다시 반지 속의 마신의 도움을 받는다. 반지의 마신은 램프의 지니를 이길 수 없는데 이것은 램프의 지니는 이프리트 계급이고, 반지의 마신은 그 하위 계급인 샤이탄계급일 가능성이 크다. 최하위 계급인 잔은 형체도 능력도 없어 인간의 몸에 들러붙게 된다.
어쨌든 봉안당한 지니는 누군가가 자신을 봉인에서 꺼내주면
그의 종이 되어 명령을 듣게 되지만 무조건 복종은 아니다.
심지어 봉인당한 동안 그 기다림이 원념으로 바뀌어 인간을 죽이려고 하는 진도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 3~9일째 이야기를 보면 자신을 단지에서 꺼내준 어부를 진이 죽이려고 하자,
어부가 기지를 발휘해 당신같이 위대한 분이 고작 이런 단지 속에 있었다니 믿지 못하겠다며
다시 보여달라고 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 나온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지니 중 최하위인 잔은 형체도 능력도 없다.
따라서 인간의 몸에 들러붙게 되는데 잔에게 씌인 인간을 ‘마쥬눈(Majunun)’이라고 하며, 씌인 잔이 선량한 존재면 성인이, 사악한 존재면 악인이 된다고한다.
결국 지니는 기독교의 성서에 나오는 타락한 천사들(악마)와 같은 존재다.
소원을 들어주는 이유도 자유를 얻기 위한 슐레이만과의 맹약때문일 뿐 결코 인간을 위해 소원을 들어주는 선한 존재만은 아니다.
사족 1 : 영화 ‘Wish Master’라는 호러 영화에 보면 진의 사악한 모습이 드러난다.
3가지의 소원을 다 들어주면 소원을 이뤄준 자의 영혼을 답례로 가져가지만, 제대로 들어주는 일은 없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달라고하 면 마네킹으로 만들어버리는 식이다.
사족2 : 진과는 큰 관련이 없지만 사족 1의 사족을 달면 ‘일곱가지 유혹’이라는 영화를 보면 섹시한 악마가 등장해 일곱 가지의 소원을 들어준 후에 영혼을 가져가며, 엉뚱하게 소원을 들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시간이 될 때 본면 킬링 타임 이상의 재미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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