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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행복 기숙사 반대, 님비(Nimby)현상? 혐오 문화?써먹기 좋은 정보/시사 2016. 11. 17. 00:30728x90반응형
저는 대학가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집 근처 까페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당연히 대학생들이 무척 많이 있죠.
그러다보면 본의 아니게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될 때가 있는데,
오늘은 귀가 번뜩 했습니다.
월세 걱정을 하던 한 학생이 기숙사라도 들어갔으면 하는데,
동소문동에 새로 짓는 대학생 행복 기숙사를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예전에 고려대와 경희대 근처에 기숙사를 짓는다니 주변 원룸업자들이 임대료가 하락하나며 반대한 천민자본이기주의적인 행태를 보인적 있다고 해서 분노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일까요?
그 대학생들의 분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달에 월세가 얼만데, 대학생들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도 부담스러운 금액인데 말이죠.
그것을 떠나, 그런 시설 자체가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는
님비 (Nimby)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님비 현상은 Nimby, Not In My Back Yard의 약자입니다.
즉, 우리집 뒷마당에는 안된다는 뜻이죠.
대표적인 예로 쓰레기 소각장, 분뇨 처리장, 화장장, 보호관찰소 등의 시설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정작 우리 동네에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것이 님비 현상이죠.
비슷한 개념으로는 바나나 (BANANA) 현상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body라는 구절의 약자입니다.
‘어디에든 아무 것도 짓지 마라’ 라는 이기주의적 의미로 통용되기 시작했고,
유해시설 설치 자체를 반대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서
일정 지역 거주민들이 지역 훼손사업 또는 오염 산업의 유치를 집단으로 거부하고 있어서 국가 차원의 공단 설립이나 원자력 발전소, 댐 건설, 핵폐기물 처리장, 광역 쓰레기장 같은 혐오 시설의 설치가 중단되는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어쨌든 님비 현상의 유래는1987년 3월, 뉴욕 근교의 작은 동네 아이슬립에서 배출된 3168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자, 그 쓰레기를 받아줄만한 곳을 찾아 쓰레기를 실은 바지선 모브로4000 호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 미국 남부의 6개 주를 전전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결국 중남미로 방향을 틀어 멕시코, 벨리즈, 바하마까지 갔지만 역시나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결국 쓰레기는 6개월동안 6개의 주와 3개국을 떠돌아다니는 무려 6천 마일의 방랑 끝에 처음의 아이슬립으로 되돌아오게 되었고, 그 떄 생긴 단어가
님비 현상입니다.
결국 뉴욕시는 이 사건을 통해서 공평부담 기준이란 새로운 규칙을 만들게 되는데 이 규칙의 내용은 특정 지역에 혐오 시설 신설시 도시 전체 지역 차원에서 부담과 이익을 공평하게 부담해야 한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규칙으로 인해 혐오 시설을 유치하는 도시의 주민들은 현금으로 직접 보상, 세금 감면, 일자리 제공, 보험 가입 등의 간접 보상등을 받게 됩니다.
반댓말로는 핌피 (PIMFY)현상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
이것은 ‘PLEASE IN MY FRONT YARD’,
제발 우리 집 앞마당에 지어달라는 의미로서,
마을이나 집단 공동체에 이득이 되는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너도 나도 발벗고 나서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2002년 월드컵 축구장을 자기 동네에 유치하려고 난리가 난 적이 있죠.
님비와 핌피 현상은 이런 것입니다.
그런데 왜 대학생들이 입주하는 행복 기숙사 소식에 우리 동네는 안된다는 님비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대학이 밀집된 서울 동북권 대학생 거주 여건 개선을 위해
동소문동 국유지에 여러 대학 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는
750명 규모의 행복 기숙사를 2018년 1학기 개관을 목표로 건립 추진하고 있고, 지난 4월 설계를 마치고 성북 구청에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행복 기숙사는 월 20만원 정도의 기숙사비로 대학생 거주비 부담을 낮추는 사업입니다.
동소문동 행복 기숙사에는 국민대, 성균관대, 한국 외대등 12개 대학의 2000여명이 입사를 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생활 여건 침해를 이유로 기숙사 건립을 반대한다고 합니다.
공사기간동안의 소음, 분진, 진동등의 생활 피해와 공사 차량으로 인한 초등학생 안전 문제등을 이유로 반대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까지는 조금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가장 어이없는 것은 대학생들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입니다.
왜 대학생들이 잠재적 성범죄자가 되어야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청년들을 무절제하고 성숙하지 못하다는 인식으로 보고, 이주자들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16년에도 이방인에 대한 혐오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우습네요.
이전에 다루었던 혐오문화에 대한 포스팅을 참고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2016/10/13 - [스토리텔링을 위한 우주 끝까지의 호기심] - 혐오 문화에 대하여
어쨌든, 님비현상이기도 하고 혐오 문화의 발현이기도 하며 원룸업자들의 천민 자본이기주의의 발현이기도 한 행복 기숙사 건립 반대의 여론이 좀 잦아들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대학생들도 마음편하게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생활할 수 있게 사회적 협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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