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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질 권리를 위하여. 디지털 장의사를 아시나요?
    써먹기 좋은 정보/알아두면 좋은 상식 2016. 10. 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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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일본에서는 부모님의 아이디로

    옛날 부모의 흔적을 찾아내는 놀이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SNS등에 부모가 남겨놓은

    이런저런 흔적들을 찾아내 히히덕 거리는건데요.

    지금은 부모가 되고, 어른이 되었어도

    철없는 어린 시절에 행한

    자기도 기억하지 못하는,

    혹은 기억나서 이불킥을 마구 하던 흑역사를

    다른 사람도 아닌 어린 자기 자식이 찾아낸다는 것은

    어쩌면 끔찍한 경험일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패스워드 신드롬(Password syndrome),

    그러니까  비밀번호 증후군까지 있는 시대입니다.

    각 사이트마다 원하는 비밀번호의 형식이 다 다르다보니

    내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겁니다.

     

    어떤 사이트는 몇 자 이상의 숫자만,

    또 어떤 사이트는 몇 자 이상의 숫자와 대문자,

    또 어떤 사이트는 거기에 특수문자까지 넣으라고 하고

    그러다보니 수많은 비밀 번호가 있고

    그 비밀번호를 몇 번 이상 틀릴 때는 식은땀까지 납니다.

    이후에 찾아올 귀찮은 절차들을 생각해서 말이죠.

     

    접속하는 사이트도 워낙에 많고,

    또 유행이 빠르게 바뀌어가는 바람에

    기존에 사용하던 게시판등은 그냥 두고

    새로운 게시판이나 SNS를 찾아가다보면

    내가 적어놓은 이런저런 흔적들은 그대로 남기 마련입니다.

     

    바로 그것들을 찾아 흑역사를 밝혀내는 놀이랍니다.

     

    이제 곧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들이 시작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즈음에야 거의 실시간으로 함께 문화를 공유한다지만

    사회현상은 아직도 일본이 먼저 시작되면

    우리나라가 몇 년 뒤에 받아들이는 형태니까요.

     

    그래서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까지 생겼습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한 여대생이 남자친구과 데이트하며 알몸사진 등을 찍었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에

    알몸사진과 성관계 동영상등이

    일베 등에 올라가 인터넷에 유포되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포르노)의 피해자가 된 것입니다.

     

    이 여대생은 결국 디지털 장의사라고 불리우는

    온라인 기록 삭제 업체를 찾았습니다.

    확산된 동영상이 어디까지 유포됐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는

    위임을 받아 글, 사진, 동영상등의 게시물을 지워주는 일을 했습니다.

    이 디지털 장의사는

    한국 고용 정보원이 지난 3월에 발표한

    ‘5년 내 부상할 신직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15개정도의 디지털 장의사 업체가 성업중이라고 합니다.

     

    사실 디지털 장의사라기보다는

    디지털 킬러라고 불러야 더 맞는 것 같기는 합니다.

     

    여하튼,

    10년전 일기장만 남이 봐도

    등 뒤에 식은 땀이 주룩 흐르는 것이 당연한데

    인터넷에 마구 써놓은 글,

    혹은 알몸 사진이나 성관계 동영상등이

    돌아다니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일겁니다.

     

    이런 기록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의 한 단면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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