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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의 유래와 운수 좋은 날써먹기 좋은 정보/알아두면 좋은 상식 2016. 12. 28. 00:00728x90반응형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여러가지로 패러디되어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이 대사는, 1920년대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의 마지막 대사입니다.
가난에 찌들어 겨우겨우 하루를 살아가는 인력거꾼 김첨지.
그에게는 병약한 아내가 있었고, 아내의 소원은 설렁탕 국물을 먹고 싶다는 것이었지만 열흘 가까이 단 한푼도 벌지 못한 김첨지는 병석의 아내에게 그저 ‘오라질 년’이라는 욕설을 퍼붓고는 자신의 비참한 신세를 한탄하며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그 날은 아침부터 손님들이 줄을 잇고, 저녁에 거금을 벌게 됩니다. 횡재했다 싶은 김첨지는 기분 좋게 술 한잔을 걸치고 설렁탕을 사서 집으로 가지만,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나있었습니다.
김첨지에게는 ‘운수 좋은 날’이다 싶던 이 날은 사실 무지하게 ‘운수 나쁜날’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보듯 설렁탕은 사회 밑바닥 인생의 퍽퍽한 삶의 애환이 담긴 서민들의 대표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오늘 점심에 뜨끈한 설렁탕을 먹었는데요,
설렁탕은 서울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이며, 가난하고 배고프던 시절에 서민들의 삶과 소망을 함축한 탕반의 대명사였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일상속에서 고기 음식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뜨근한 설렁탕 한 그릇은 고달픈 마음을 다독여주었습니다.
설렁탕은 소뼈와 소고기가 중심이 된 탕류 음식입니다.
검은 그릇에 담긴 하얀 국물, 여기에 하얀 쌀밥과 소면. 여기에 머릿살과 양지등의 고기와 대파와 후추, 소금등이 가미되어, 깍두기와 배추김치가 버무려져 우리의 눈과 입을 자극합니다.
설렁탕은 ‘설렁탕’, ‘설농탕’ 등의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셜넝탕’, ‘셜렁탕’, ‘설넝탕’, ‘설녕탕’, ‘설농탕’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다가 요즘은 ‘설렁탕’, ‘설농탕’ 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로 쓰이는 이름은 ‘설렁탕’이지만 ‘설농탕’이라는 상호를 가진 음식점도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설렁탕집 중 하나인 ‘이문설농탕’이 바로 그렇습니다.
설렁탕의 유래에 대해선 크게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조선시대에 임금이 선농신에게 제사를 지낸 뒤 직접 농사짓는 시범을 보인 장소인 선농단(先農檀)에서 비롯했다는 설입니다.
경칩 때인 양력 3월 5일이나 6일에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수고한 조정대신과 백성들에게 소를 잡아 만든 국밥을 내렸고. 선농단에서 내린 국밥이라고 해 ‘선농탕’에 이어 ‘설농탕’이라고 불렀다는 설입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선농단에서는 매년 봄에 선농대제(先農大祭)가 열리고 참가자들에게 설렁탕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됩니다. 지명인 ‘제기동’(祭基洞)’은 ‘제사를 지낸 터’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설로는 몽골시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도 있습니다. 몽골에서 고깃국을 ‘슐루’라고 했는데 이 말이 한반도에 들어와 ‘슐루탕’에서 ‘설렁탕’으로 음운 변화를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선농단 이야기보다는 신빙성이 약해보입니다.
또 하나는 ‘어떤 일을 대충대충한다’는 뜻의 ‘설렁’과 한자어인 ‘탕’(湯)이 결합해 이뤄진 말이라는 설도 있지만 가장 신빙성이 약해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따끈한 설렁탕 한 그릇도 좋을 것 같네요.
모두 따뜻한 연말 연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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