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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번의 원자폭탄에 피폭된 불운의 사나이써먹기 좋은 정보/알아두면 좋은 상식 2016. 12. 7. 18:58728x90반응형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이 두번의 원폭에 모두 당한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상상을 가지고 작품을 구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다가 정말로 그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바로 야마구치 쓰토무라는 일본 사람입니다.
20세기의 가장 불운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야마구치의 이야기.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의 미쓰비시 본사 근처에 다다라 버스에서 막 내리려는 순간 야마구치는 필요한 인감 도장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인감도장을 가지러 가려면 다시 차를 타고 한참 돌아가야했는데, 그 날 하루에 그보다 더 좋지 않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생각은 오산이었습니다.
하숙집으로 돌아가 인감을 챙기는데, 늙은 하숙집 주인들이 나타나 차를 마시고 가라고 했고, 노인들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 그는 회사로 돌아가는 시간이 더 늦어졌습니다.
차를 다 마시고 도장을 챙겨 전차를 타고서 회사 근처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하늘높이 적기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본 야마쿠치는 폭격기 밑으로 점 같은게 떨어지는 것을 보았고, 그 때의 시간은 오전 8시 15분이었습니다.
히로시마의 많은 생존자들은 그 폭탄이 떨어지고 나서 폭발이 일어나기까지의 기묘한 침묵의 시간을 기억한다고 합니다.
보통 폭탄은 떨어지자마자 섬광과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나지만, 이 폭탄은 섬광이 일어나고 나서 조용히 부풀어오르더니, 아무 소리없이 주변의 온도가 점점 더 뜨거워졌습니다.
야마구치는 폭발 중심에서 가까이 있었기에 머뭇거리지 않고 방공대피 훈련을 받은대로 재빨리 땅바닥에 엎드린 뒤, 손으로 눈을 가리고 엄지로 양쪽 귀를 막았습니다. 0.5초 쯤 뒤 엄청난 섬광과 충격파가 몰려왔습니다.
야마구치는 강풍이 몸 아래로 지나가면서 몸이 떠오르고 땅에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도시는 캄캄한 어둠 속에 잠겨있었고, 버섯 구름은 수많은 먼지와 재를 하늘 높이 솟아올라 있었습니다.
야마구치의 살갗도 불타는 것처럼 화끈거렸습니다.
야마구치는 비틀거리며 회사인 미쓰비시 본사로 걸어갔습니다.
주변 곳곳에서는 화상을 입거나 피를 흘리거나 피부가 갈라져 속을 드러낸 희생자들이 곳곳에 널려있었습니다.
겨우 도착한 회사에는 역시 많은 직원들의 시체가 널려있었고, 야마구치는 자신이 지각한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날 밤 강렬한 백색 섬광에 완전히 노출된 왼쪽 팔은 검게 변했습니다.
야마구치는 가족을 위해 살아남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히로시마에서 끔찍한 시간을 겪은 뒤, 야마구치는 오로지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있습니다. 그래서 히로시마를 떠나는 기차를 힘겹게 탔습니다.
그리고 집이 있는 나가사키로 가게 되었습니다.
겨우 나가사키에 도착했고 그 날은 8월 8일이었습니다.
다음날 아픈 몸을 이끌고 회사에 나와 보고를 하라는 명령에 따라 회사로 간 야마구치는 오전11시에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야마구치는 팔과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직장 동료들에게 원자폭탄의 위력을 설명했지만,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폭탄 하나가 도시 전체를 어떻게 파괴하느냐는 직장 동료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안이 백색광으로 가득찼습니다.
다시 원자폭탄을 맞은 야마구치는 훗날 ‘버섯 구름이 히로시마에서 나가사키까지 자신을 쫓아온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히로시마에서는 약 8만명이, 나가사키에서는 약 7만명이 원자폭탄에 희생되었습니다.
살아남은 수십만명 중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이 두 날에 재수없게도 두 도시에 모두 있었던 사람은 약 150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방사능이 매우 강하던 반경 2.4Km 이내의 폭발 지역에 머물렀던 사람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중 한 사람은 히로시마에서 잔해를 헤치고 무너진 집으로 들어가 새카맣게 타버려 뼈로 변한 아내의 유해를 긁어모아 대야에 담은 뒤, 친정 부모에게 전해주기 위해 나가사키로 출발했고, 나가사키에서 대야를 들고 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을 때 다시 피폭을 당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보고된 모든 이중 피폭자 가운데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람은 야마구치 쓰토무 한 사람 뿐이라고 합니다.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 야마구치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사와 동료들을 내버려두고 근처 언덕에 있던 망루로 올라갔습니다.
음산한 먹구름 아래로 자신의 집을 포함해 고향 전체가 연기를 내뿜으며 타고 있었고, 도시 중심부에는 거대한 폭발 구멍이 뻥 뚫려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아내와 어린 아들은 방공호로 대피해 무사했습니다.
가족을 무사히 만난 기쁨도 잠시, 야마구치는 두 번의 피폭으로 건강 상태가 더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는 회복했고, 93세때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비교적 적은 방사능에 노출되고도 죽어갔는데, 두 번이나 피폭당하고 오래 살았던 것은 축복이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사나이, 야마구치 쓰토무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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