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드 연기 (Method acting)

요즘 여기저기서 하도 메소드 연기, 메소드 연기 하는 말들을 하곤 합니다.

 

해석을 하자면 방법적인 연기.. 정도 될텐데,

 

과연 메소드 연기의 정의는 뭘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소드 연기는

 

극중 인물과 동일시를 통한 극사실적주의적인 연기 스타일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모스크바 예술학교의 콘스탄틴 스타니슬라프스키(Konstantin Stanilsavski)가

창안한 배우 훈련 시스템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스타니슬라프스키

스타니슬라프스키의 이론의 정수는

연기하는 매 순간마다 극중 인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것은 외면적이고 양식적인 연기에 중점을 두는 전통적인 연기 유형과 매우 다른 것이었습니다.  

(외면적이고 양식적인 연기란 예능이나 예능 드라마 등에서 자주보이는 양식적이고 과장된 연기를 뜻합니다.)

 

스타니슬라프스키에 의하면 극중 인물의 내면과 배우 자신의 개인적 감정과는 공통점이 있으며, 

그것을 탐구하여 극중 인물과 심리적 일치를 이루는 순간에 연기의 진실성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메소드 연기가 사실적인 연기라고 해서 그것이 ‘사실’은 아닙니다.

그럼 살인자 연기를 하는 이는 정말 살인을 해야한다는 논리와 다름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극히 사실적으로 재창조된 배역이 되어야 합니다다.

깡패 영화에 진짜 깡패가 출연한다고 해서 사실적인 연기가 가능할까요?

사실적인  연기의 핵심은 배우가 창조한 카리스마에 있습니다.

 

그리고 요즈음의 드라마나 영화 등이 극사실주의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 메소드연기 운운하는 것이지 

사실 메소드 연기가 고전적인 연기에 비해 반드시 우월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서로 다른 방식의 연기일 뿐입니다.

배트맨의 조커 역할만 봐도 잭니콜슨의 과장된 연기와,

지금은 작고했지만 사실적 느낌이 강한 히스레저의 연기가 다른 것처럼요.

 

얼마 전 에피소드인데

부산행에서 거지 역할을 맡은 배우 최귀화씨가 실제로 영화 의상을 입고 영등포 역과 서울역에서 노숙자를 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너무 오버라고 손사레를 쳤다지만…

부산행 - 김의성씨가 마동석씨에게 명존세를 안당해서 아쉽다.... 

 

개인적으로 국내의 메소드 연기의 달인은 김명민씨라고 생각합니다.

김명민씨의 연기에 대한 글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다뤄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2009년 3월에 방송된  'MBC 스페셜-김명민은 거기 없었다'를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김명민 - 불멸의 이순신이자 영원한 똥덩어리.. 강마에로 기억속에 남아 있다.

김명민씨 외에도, 더스틴 호프먼(Dustin Hoffman), 알 파치노(Al Pacino),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등이 메소드 배우의 대표적인 예로 들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정말 많지만

간혹 가다 실력이 안되는, 불편함을 느끼게 해주는 연기자들도 보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그들에게 맞는 연기 수업을 받고 훌륭한 배우가 되어, 멋진 연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합니다.

 

소리만 지른다고, 데시벨만 높다고, 소름끼치는 연기라는 기사는 그만.

칠판을 손톱으로 긁어도 소름은 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