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전투기로 인한 전주 굉음과 소닉 붐(Sonic boom)현상

지난 9일 오후 2시 40분쯤,

전북 전주 각지에서 굉음이 발생했고,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전주 각지의 하늘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소방 당국등에 접수되면서 또 지진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많이 표현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진은 발생되지 않았다는 것이 기상청의 이야기였는데요.

전주에 이런 굉음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른바 ‘전주굉음사건’으로 알려진,

지난 2009년 4월의 현상과 거의 일치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전투기 비행시에 발생하는 이른바

‘음속폭음(소닉 붐<Sonic boom>)’ 에 의한 소동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2009년 당시 오산의 미 7공군 사령부에서는 이 전주 굉음과 관련해 한반도 전역 준비태세 훈련을 실시했고, 전주 상공을 비행한 전투기에 대한 카메라 판독 결과, 군산 미 8전투 비행단 F-16 전투기가 전주 상공을 음속 비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시에도 20여일간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하면서 온라인등을 통해 지하 핵실험 또는 UFO(미확인 비행물체)의 출몰 등 각종 상상력이 동원된 괴소문으로 재포장되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된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날 역시 전주에 있었던 굉음은 아마도 전투기에 의한

소닉붐일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소닉붐은 초음속 비행기가 비행중에 음속(音速)을 돌파하거나 음속에서 감속했을때, 또는 초음속 비행을 할 때 생기는 충격파가 지상에 도달하여 생기는 큰 충격음을 의미합니다.

비행기가 초음속을 돌파할 때 생기는 충격파는 비행기의 앞머리를 정점으로 하여 원추형으로 확장되는 강한 파장을 이루며 전달되는데,

비행기가 7,500m이하로 비행할 경우 소닉 붐은 유리창을 깨뜨리고 심할 때에는 건축물에도 손상을 가합니다.

공기 중에서 어떠한 물체가 움직이면 대기가 흔들리면서 파동이 전달됩니다. 수면 위에 물체가 떨어지거나 움직이면 잔물결이 퍼지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요. 이 공기중의 파동은 소리의 속도로 전달됩니다.

우리가 듣는 ‘소리’라는 것은 공기중의 파동이 고막을 울려서 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체가 소리의 속도보다 더 빨리 날아가게 되면,

물체 앞으로 퍼지려는 파동보다 물체가 더 빨리 날아가게 됩니다.

그럼 파동이 물체 앞에 중첩이 됩니다.

그 결과 물체 앞부분부터 충격파가 생기는데,

아주 좁은 구간 내에 파동이 엄청나게 중첩되어 있게 됩니다.

그리고 공기의 성질은 이렇게 엄청나게 모여있는 충격파 앞, 뒤로 바뀌게 됩니다.

충격파 뒤쪽 공기는 충격파 앞쪽보다 속도가 줄어들고, 압력과 온도는 크게 올라갑니다.

그리고 아마 전주 부근에서 초음속 전투기가 급격한 감속 내지는 가속을 했기 때문에 이 압력이 급격하게 변하고 압력 변화를 느끼게 된 것일 것입니다.

 

충격파가 생기는 것은 음속과 관련이 있습니다.

공기 흐름이 마하1(mach 1, 해수면 높이에서의 음속, 시속 1,223Km)로 흐를 때부터 충격파가 생깁니다.

다만 물체 자체는 마하 0.8~0.9로 비행할 때도 충격파가 여기저기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비행기 날개 윗부분은 주변보다 공기가 더 빠르게 흘러 지나갑니다.

이 때문에 비행기는 마하 0.8로 비행해도 비행기 날개 위쪽은 마하 1.0이상으로 공기가 가속되어 충격파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정도로는 지상에 전달될 정도로 소닉 붐을 만들기 어렵고, 보통 마하 1 이상으로 비행해야 소닉 붐이 지상에 전달됩니다.

 

소닉붐의 소리는 천둥번개소리, 베이스 드럼 소리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다시금 괴담이 퍼지기 전에 굉음의 원인이 규명되어서 전주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