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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오디세우스를 사랑한 님페(Nymph) 칼립소(Calypso)
    문화/문학 2016. 11.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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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페(Nymph)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보통 님프라고 읽습니다.

    님페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자연의 정령입니다.

    님페는 아름다운 여성 정령들로서 자연의 특정 장소나 나무, 샘 등에 깃들어 있습니다.

    신들처럼 불사의 존재는 아니지만 아주 오랜 세월동안 살아가는 것으로 여겨지고, 님프의 죽음이라는 것은 그들이 깃들어 있던 장소나 대상의 소멸을 의미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요정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로 치면 장승이나 기타 물건들에 깃들어있는 잡신 정도로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신보다는 낮고, 인간보다는 월등한 신비스러운 존재로 그려지고는 합니다.

    서양의 요정, 정령 신화는 우리나라보다 더 방대하니까요.

    그것은 아마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해봅니다.

     

    그래도 원시시대의 샤머니즘에서부터 내려온 인간의,

    신비한 것들에 대한 경외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님페중에 인간을 사랑하다 급기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마도 스스로의 존재를 소멸시킨) 칼립소의 이야기를 조금 다뤄볼까 합니다.

     

    요정이 인간을 사랑하는 이야기는 여러 문학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환타지 소설인 드래곤 라자에서 요정의 여왕 다레니안이 인간 마법사 핸드레이크를 사랑하다 비극을 맞고, 스스로를 거대한 호수의 아래에 봉인한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어쨌든 칼립소는 신비의 섬 오기기아에 사는 바다의 님페입니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된 오디세우스를 사랑해, 오디세우스를 를 여러해 동안 자신의 섬인 오기기아ㅔ 붙들어 놓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우스의 명에 따라 오디세우스를 떠나보내고 절망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칼립소는 흔히 티탄족인 아틀라스의 딸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는 도중 태양신 헬리오스의 신성한 소떼들이 풀을 뜯고 있는 트리나키아 섬에 이릅니다.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은 오디세우스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헬리오스의 소떼 중 일부를 잡아먹습니다.

    그리고 이 일로 신들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제우스는 오디세우스의 배를 난파시키고, 그의 모든 부하들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홀로 살아남은 오디세우스는 배의 잔해에 매달려 바다 위를 떠돌다 칼립소가 살고 있는 전설의 섬 오기기아에 도착합니다.

     

    아름다운 바다의 님페 칼립소는 오디세우스에게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를 유혹하며 오랜 기간동안 오기기아 섬이 붙잡아둡니다.

    문헌에 따라 1년이라는 말도 있고, 5, 혹은 7년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쨌든 긴 시간동안 그를 붙잡아두고, 불사신이 될 수 있도록 신들의 음료인 넥타를 주겠다고 유혹하지만 오디세우스는 거절합니다.

    고향에 있는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를 그리워하기 때문이죠

     

    오디세우스에 대한 칼립소의 집착은 지혜와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가 오디세우스를 불쌍히 여겨  제우스에게 부탁해 끝이 납니다.

    제우스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칼립소에게 보내 오디세우스를 놓아줄 것을 명령합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e)라는 말이있습니다.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극을 끝내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요.

    어쨌든 오디세우스의 기나긴 섬 억류 생활은 초자연적인 신의 개입으로 끝이 납니다.

    초자연적인 존재인 님페에게 붙잡혀있는 상황은 어쩔 수 없이 초자연적인 신의 개입으로 끝이 나야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인간을 사랑한 요정 칼립소는 어느사이엔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인간 오디세우스에 대한 사랑으로 적용했던 것일까요.

    오디세우스가 더이상 자신의 곁에 있지 않게 되자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자살합니다.

    요정의 자살은 아마도 신비의 섬 오기기아가 사라지는 것이었겠지요.

     

    인간을 사랑한 요정 칼립소 이야기였습니다.

     

     

    사족

    오디세우스는 칼립소와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낳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아내를 사랑한다면서 요정의 유혹에 마음은 주지 않으면서 몸은 취하는 것이 당시 영웅들의 모습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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