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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도라의 상자, 아름다운 재앙과 단하나의 희망.
    문화/문학 2016. 11. 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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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도라의 상자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셧죠?

     

    앞서 포스팅에서 다룬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와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2016/11/01 - [스토리텔링을 위한 우주 끝까지의 호기심] - 프로메테우스 , 인간을 사랑한 불도둑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불을 도둑맞고 복수를 결심합니다.

    불을 얻게 된 복만큼의 재앙을 인류에게 보내기로 마음먹은 것이죠.

     

    그래서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만들게 했습니다.

    그녀가 바로 판도라입니다.

    지혜와 기술의 여신 아테나는, 판도라에게 여성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한 재능과 옷을 선물했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사랑스러움을 주었습니다.

    이외에도 신들은 판도라에게 수많은 선물들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헤르메스가 판도라의 가슴에 거짓, 아첨, 교활함과 호기심을 채워주고, 그녀에게 신들로부터의 모든 선물을 받은 자이라는 의미를 지닌 판도라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이렇게해서 최초의 여자판도라가 탄생했습니다.

    이것은 신들이 힘을 기울여 창조한 아름다운 재앙이고, 남자가 절대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총집합체였습니다.

     

    에피메테우스는 형인 프로메테우스의 만류에도 아름다운 판도라를 아내로 삼았습니다.

    제우스가 보내는 선물은 인간에게 화를 미칠 것이기 때문에 받지 말고 돌려보내라는 형의 말을 듣지 않고요.

     



    앞서의 포스팅에서도 다뤘지만,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은 먼저 생각하는 자라는 뜻이고

    에피메테우스라는 이름은 나중에 생각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작품의 오프닝 부분을 프롤로그’, 끝 부분을 에필로그라고 하는 어원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도 에피메테우스는 아주 나중에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게 됩니다.

     

    인간과 동물들에게 능력을 나누어주던 에피메테우스의 집에는 항아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인간과 동물들에게 나누어주지 않은 온갖 해로운 것들이 봉인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헤르메스에게서 호기심을 부여받은 판도라는, 어느 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제우스가 준 항아리를 열어버리고야 맙니다.

     

    항아리 속에는 슬픔과 질병, 시기와 질투와 증오, 가난과 전쟁 같은

    그 때까지 인간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재앙과 불행들이 가득 쏟아져나왔습니다.

     

    놀라고 당황한 판도라는 급하게 뚜껑을 닫았지만,

    결국 항아리 속에는 희망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판도라로 인해 인간은 이전에는 겪지 않았던 고통들을 겪게 되고

    온갖 불행 속에서도 마지막 하나의 희망만을 꿈꾸며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판도라 이야기에는 다른 설도 있습니다.

    본래 판도라가 연 것은 좋은 것들만 가득한 상자였다는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판도라는 제우스가 인간에게 준 성실한 선물이었고,

    상자는 신들로부터의 결혼선물이었지만,

    부주의한 판도라가 항아리를 열어보고 말았기 때문에 좋은 것들은 모두 날아가버리고 유일하게 희망만이 남겨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우리는 일반적으로 판도라의 상자라고 해서 판도라가 연 것은 상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원래는 판도라의 항알였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식품 보존을 위해 사용되었던 피토스라는 종류의 항아리에 온갖 재앙이 봉인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항아리가 상자로 바뀐 것은 아마도 르네상스 시대 이후로 알려져있습니다.

     

    어쨋든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는

    희망으로 귀결됩니다.

    희망은 언제라도 인간을 버리지 않으며, 이것을 품고 있는 한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일은 없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희망없는 시기에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

     

    판도라의 상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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