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증후군 [Reset Syndrome] 을 아시나요?

개인적으로 웹소설 사이트에 ‘문피아’의 소설들을 즐겨 읽는 편인데,

여기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많은 소설들의 경향성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지금 이대로의 상태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과거로 돌아가 있고,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과 정보, 지식을 이용해 다시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짜릿하죠.

지금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

마치 게임의 고레벨에서 첫 튜토리얼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인생도 그렇게요.

 

지금 알고 있는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5분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누구나 이런 상상을 합니다.

 

리셋 증후군(Reset Syndrome)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컴퓨터 실행 중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겼을 때 스위치의 전기 신호로

시스템을 초기화 시킨다는 뜻의 ‘리셋(Reset)’과 증후군을 뜻하는 ‘신드롬(Syndrome)’의 합성어입니다.

 

컴퓨터가 오작동 할 때 리셋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고 착각하는 증상인데요.

 

이 증후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조금만 어려움이 있어도 그것을 회피하고

다시 시작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사이버 세계와 현실 세계를 혼동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1990년 일본에서 처음 거론된 후  1997년 일본 고베시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토막살인사건에 의해 널리 퍼지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 끔찍한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은 열 네살의 중학생이었고, 그는 지독한 컴퓨터 게임 중독자였다고 합니다.

 

그 중학생은, 자신이 살해한 초등학생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게임인데 왜 죽느냐고 오히려 되물었다고 합니다.

 

리셋 증후군을 보이는 범죄자는 심각한 범죄행위도 마치 게임의 일부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몇 번이고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죄책감도 리셋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마디로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정보를 정보를 습득하는데 거부감이 없는 디지털세대는 트렌드를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리셋 증후군을 겪을 수 있습니다.

리셋 증후군은 게임, 통신, 음란물 등을 포함한 인터넷 관련 중독의 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급증도 리셋 증후군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인터넷 서버에 동시 접속자 수가 많으면 파일의 전송 속도가 느려지거나

화면이 멈추는 일이 생기는데, 이럴 때 조급증으로 리셋 버튼을 누르거나

인터넷 연결 자체를 닫아버리는 경우도 리셋 증후군에 속합니다.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사이버 게임을 하던 주엥 갑자기 종료해버리는 행동이 리셋 증후군의 초기 단계라고도 하네요.

 

리셋 증후군의 대표적인 특징은

 

1.     무엇이든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사랑도.

2.     컴퓨터를 하루에 4시간 이상 사용한다.

3.     총과 칼을 사용하는 등의 폭력적인 게임을 즐긴다.

4.     게임(또는 인터넷) 속 세상이 현실처럼 느껴진다.

5.     자신이 현실보다 인터넷 속에서 더 능력있는 존재라고. 느낀다.

6.     자기 합리화가 심해지고 잘못을 저질러도 쉽게 없었떤 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7.     책임감과 인내심이 부족해진다.

 

라고 합니다.

 

리셋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기계도 자주 바꿉니다.

새로운 디지털 기계가 나오면 빨리 바꾸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는 것도

리셋 증후군의 일부라고도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정도라면 애교에 속하겠지만,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한다면 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리셋 증후군을 치료하려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을 제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사색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