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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판도라 후기 - 분명 환타지인데 리얼리티같은 상황에 화가났던 영화
    문화/영화 2016. 12.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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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7일날 개봉한 영화 '판도라'를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코 스킬이 뛰어난 영화는 아니고, 지금이 아닌 다른 시기에 개봉했다면 그저 그런 성적을 거뒀을 정도의 영화이지만, 


    정말 시류를 잘 타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연가시를 연출했던 박정우 감독의 영화이고,


    김남길과 정진영, 김영애, 특별출연으로 김명민씨 등이 출연합니다. 


    거의 신인급으로 김남길이 맡은 재혁 역의 연인, 연주 역할로 김주현이라는 배우가 출연했는데 눈에 띄더라구요. 


    앞으로 잘 될 배우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그 외에도 이경영, 강신일 등의 굵직한 조연들도 다수 출연합니다. 


    영화는 가상의 영남권 원전에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있고, 결국 그 원전이 터지고, 그 원전을 정부는 수습 못하고, 결국 그 원전의 기술자들이 희생해 겨우 수습한다는줄거리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솔직히 억지 신파도 많고 스토리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고, 연기력을 돋보이게 만들 정도의 대사발이라던가 하는건 없습니다.


    스토리도 그저그렇게 예상 가능한 정도이구요.


    잘하는 배우들이 많음에도 그들의 연기력은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묵직한 울림을 주는 것은, 그 안에 담겨져있는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풍자 아닌 풍자때문일 것입니다.


    우선 김명민이 맡은 대통령은 중간에 비선실세를 풍자하는 듯한 이경영이 맡은 총리 역할에 의해 모든 정보가 가로막히고 


    무능하기 짝이 없는 대통령으로 등장합니다. (누구랑 똑같습니다. 단지 영화속의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 대통령으로 각성하지만 어떤분은 끝까지 그냥 공주로 각성하고 피눈물이 나고 배신감에 몸을 떠는 것만이 다를뿐....)


    그리고 원전의 기술자들은 빨리빨리 정신에 입각해 일들을 대충대충 처리하며 사고 발생의 속도를 높이구요, 


    3~4년 걸려서 해야할 안전 검사를 원전 특별법과 기타 등등의 정치적 사유로 인해 두어달 안에 해결하고 무리하게 원전을 가동시키는 모습, 


    아무 것도 모르는 낙하산 원장과 상부의 눈치만 보는 공무원들의 모습...


    이런 대한민국의 병폐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6.0의 지진에 원전이 폭발하는 말도 안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리고 무능한 정부는 서로 왈가왈부하고 보신주의에만 사로잡혀 정보를 은폐하는데만 급급해 시간을 낭비하죠. 


    (골든 타임을 놓치는 무능한 정부, 그리고 은폐에만 급급하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부의 모습은 세월호 참사때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


    원전에 냉각수를 넣어야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해수를 투입하면 원전이 폐쇄된다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 해수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경제 논리.


    과연 돈이 사람의 목숨보다 먼저일까요?


    총리 역을 맡은 이경영은 대통령 김명민에게 원전 근처 17만여명의 소개령을 내려야한다고 말하지만, 


    총리 이경영은 더 다수인 몇 백만명의 안전과 사회혼란 방지라는 명목아래 그것을 거부합니다. 


    사람이 돈보다 못하고, 다수의 목숨 앞에서 소수의 목숨은 희생되는 공리주의를 빙자한 학살극이 벌어지는것이죠.


    사회 혼란을 막는다면서 대피령을 내린 주민들을 체육관에 가둬놓고 공무원들이 도망가는 장면은 저를 정말 분노케했습니다. 


    그것은 정말 딱 우리 나라의 현실이니까요.


    대형사고가 나면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당연히요.


    더 이야기를 풀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스토리에 대한건 이정도로 정리하겠지만, 


    나름대로 신파 요소도 있습니다. 


    김남길과 어머니 김영애의 방송을 통한 마지막 인사 장면에서는 정말 수많은 여성 관객들이 훌쩍거리시더군요.


    저도 같이 눈물을 훔쳤습니다. 


    영화적으로 비쥬얼도, 스토리도 아쉽고, 배우를 살려주지 못하는 연출력도 아쉽다고 초반에 평했지만, 


    부족한 부분도 모두 상쇄시키는 묵직한 사회 비판과 풍자만으로도 이 영화를 봐야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벌써 200만을 훌쩍 넘긴 영화 판도라, 


    얼마만큼 더 흥행질주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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