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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 황제는 정말 로마에 불을 질렀을까?써먹기 좋은 정보/알아두면 좋은 상식 2017. 3. 21. 02:30728x90반응형
로마 황제들 가운데 가장 악명 높은 사람은 아마도 네로로 잘 알려진 루키우스 도미티우스 아헤노바르부스 (Lucius Domitius Ahenobarbus – 네로의 제위 전 본명)일 것입니다.
사람의 탈을 쓴 가장 잔인한 괴수 네명을 들라고 하면 히틀러와 스탈린, 폴 포트와 함께 흔히 네로를 꼽는데요.
네로는 자제할 줄 모르는 호색한인데다가 아버지, 어머니, 여자들과 형제를 죽인 살인자, 기독교도들의 박해자, 방화범, 사디스트로서 잔인함과 성도착자들의 화신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이 네로가 한 짓으로 여기는 사건들을 모두 네로가 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칼리굴라, 티베리우스,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와 같은 선배들에 비하면 네로는 오히려 순진한 편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서기 64년에 있었던 로마의 대화재는 로마에서도, 그리고 아마도 지금까지도 가장 큰 참사로 기록될만한 것인데, 이 사건도 전해오는 이야기와 달리 네로가 한 짓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당시에 가장 큰 도시였던 로마에는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늘어선 판잣집이나 막사같은 셋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불이 나자 수만명이 가진 것을 송두리째 잃고 말았습니다.
불은 닷새 밤낮을 미친 듯이 타올랐고, 당시의 14개였던 도시 구역 가운데 10개 구역이 화재로 피해를 입었으며, 그 중에 3개 구역은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그래서 이 화재는 유례가 없는 대혼란이었습니다.
이런 대재앙이 있으면 으레 누구에게든 책임을 떠넘기는 법이므로, 화재가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건축물 과대 망상에 사로잡힌 네로가 새 궁전을 지을 터를 마련하려고 직접 불을 질렀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 혐의를 신빙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그 화재로 인해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잃은 이가 다름아닌 네로 자신이었습니다.
네로 황제는 자신의 궁전, 수집해놓고 아끼던 예술품, 게다가 엄청난 양의 현금까지 잃었습니다.
황제로서 백성들을 먹여살리는 일을 직접 맡아서해야하기에 네로는 완전히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헐리우등 영화를 통해 굳어진, 네로가 불타는 로마를 발 아래로 내려다보며 극적인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도 거짓말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네로가 자신을 위대한 가수로 여겼던 것을 토대로 이런 이야기가 퍼져나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과연 네로는 자기의 수도에 불을 질렀을까요?
문학적 이야기로서는 의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세월이 흐르면서 살을 덧붙여 만들어진 전설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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