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중국 관광객 유커들이 다시 들이닥친다.
요즘 중국발 훈풍이 불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이 변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의 여파로 지난 3월 15일 시행된 중국 당국의 한국행 단체 여행 금지령, 이른바 금한령(禁韓令) 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중 해빙 무드에 따라 곧 해제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해찬 특사가 시진핑 주석을 만난 것도 화제가 되고 있구요.
그래서 국내의 면세점과 여행 엽계는 매출 회복의 기대감 속에, 돌아오는 유커(遊客) 맞이에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20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중국 정부의 한국 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풀리면 바로 한국으로 여행을 보낼 수 있는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여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여행사들이 한국행 상품 판매가 금지되면서 없어졌던 한국 담당 부서를 만들고 여행 상품을 구성하는 등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은 아예 여행 상품 판매가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재가 지금 바로 풀린다고 해도 여행객들을 바로 보낼 수 없어 항공편 증편 등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는 없지만 현지에서 조금씩 변화가 생길 조짐이 있는 것 같다는 뷘이기가 전해지고 있는 것인데요. 실제로 중국 현지 여행사 중 일부는 이미 중단했던 한국 방문 비자 대행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만 아직 중국 정부의 조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상황을 냉정하게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제재가 풀린다고 해도 사드로 인한 중국 국민의 반한 감정이 바로 풀려서 한국 여행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는 시각도 있구요, 현지의 반한 감정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인 관광객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상당수의 일반 시민들은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반중 감정이 남아있는데다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 때문에 이들의 방한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중국 관광객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이런 서로간의 감정적 앙금을 해소하는 것이 더 급선무가 될 것 같든데요.
지난 해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태국(877만명), 한국(804만명), 일본(600만명),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순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의 성숙하지 못한 관광 매너가 ‘어글리 차이니스(Ugly chinese)’라는 표현으로 각국에서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버린 면세 물품 포장지들로 제주 국제 공항 출국 대합실이 늘 쓰레기장이나 다름없이 변해버렸었고, 중국인 관광객들은 늘 고성방가는 물론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우거나 침을 뱉고 심지어 대소변까지 아무데서나 보는 등의 추태를 부리곤 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제주도에서 음식값 계산을 요구하는 식당 여주인을 집단 폭행한 중국인 관광객 7명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는데요.
한동안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 없는 청정지역으로 내국인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다시금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올까봐 걱정하는 목소리도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인 관객들에 대한 반감은 우리나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2015년에는 홍콩 시민들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고 사재가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며 2주 넘게 중국인 관광객 반대 격렬 시위를 펼치기도 했는데요.
중국 당국도 ‘어글리 차이니즈’ 문제를 국가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이유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지난 2015년 4월부터 관광지나 기내에서 관련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자국 국민을 ‘블랙 리스트’에 올려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블랙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은 출국, 은행 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성숙해진 중국 관광객들이 조금씩 조금씩 우리 나라로 들어오는 것은 환영이지만, 금한령 전처럼 무분별하게 들이닥치지만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